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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볼링이 이토록 슬픈 스포츠였던가

by Bestmind 201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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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볼링이 이토록 슬픈 스포츠였던가

 

 

이수근이 해볼만한 상황에서 거터로 볼을 빠뜨리는 실수를 범해

우리동네 예체능 팀이1세트를 패한 상황에서 이병진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팀 내에서 맏형이자 에이스라는 자리는 아무리 볼링을 오래 친 볼러라도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거기에다

팀이 1: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익숙치 않은

레인에서 꼭 이겨야만 했던 터라, 압박감은 더욱 가중되었을 것이다.

 

2세트 시작 전 연습투구를 통해 자신이 원했던 1,3번 핀을 맞추지 못하고

계속 1,2번 핀을 맞추었던 이병진은 인터뷰장면에서

'시험지를 받았는데, 답을 하나도 모르겠다' 라는 말을 했다.

볼링은 무엇보다 레인에 적응하는게 우선인데,

시합 전 연습에서나, 2세트 시작 전 연습투구에서나

레인에 적응을 못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레인 적응에 애를 먹은 이병진은 손쉬운 스페어처리도 놓치는 등,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채 패배를 하고 말았다.

까다로운 레인에 애를 먹었고,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했음에도

2세트를 치뤄 결국 우리동네 예체능 팀에 패배를 안겨주었는데,

이병진은 2세트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계속 1,2번핀을 맞추는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흐름을 탔었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구력이 오래된 볼러의 자존심 때문에

3,4번핀을 억지로 맞추려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1,2번핀을 맞춰 스트라이크를 치는 것을

'브루클린 스트라이크' 라고 하는데

볼링 좀 친다하는 사람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라고 여겨

기분좋은 스트라이크는 아니라고 했다.

 

 

  

연습투구 때 결과가 가장 좋았던 안형준이 3주자로,

우리동네 예체능 팀의 기대주, 쵸레이 조달환이 4주자로

대구 월성동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나섰지만

연달아 패배를 하며,

우리동네 예체능 팀은 4:0 완패의 수모를 겪었다.

홈이점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볼링경기에서

불리한 상황의 원정경기를 치뤘다는 점과

믿었던 이병진의 패배로 인해

우리동네 예체능 팀의 첫 원정경기는 패배로 막을 내렸다.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우리동네 예체능 팀의 멤버들은

모두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며 자책을 했다.

팀원들이 가장 지지를 해줬던 이병진은 21:0으로 패했던

날아라 슛돌이 때의 일화를 소개하며 지금 심정이 그때의 심정과 같다며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렉스는 자신의 차례 때 조달환을 추천해서 괜한 부담감을 안겨줬다며 후회를 했고,

최강창민은 형들에게 짐만 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스포츠에는 승리의 환호만 있는게 아니다.

패배의 슬픔도 존재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승리를 했을때 그 환호는 더욱 배가 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언제나 환호만을 맛 볼순 없는법이다.

어찌보면 패배의 슬픔을 더 자주 겪을 수 있다.

 

오늘 우리동네 예체능 팀이 보여준 패배한 후에 모습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감동 그자체였다.

누구하나 탓을 하지않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봤을때는,

비록 오래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끈끈한 무언가가

이들을 이어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가 하는 역할이 이런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로 인해 사람들은 감동을 얻고 기쁨의 환희를 얻고 있는 것이다.

 

우리동네 예체능을 매주 시청하는 입장에서는 오늘 같은 이런 감동적인 모습들을

방송에서 자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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