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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알아보기

by Bestmind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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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지포인트 때문에

폰지사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도 요새 뉴스에서 나온 소식들을 보고

머지포인트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저처럼 잘 모르고 있다가 뉴스를 보고

알게 된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머지포인트라는 서비스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어떠한 서비스이고 왜 문제가

되는지 여러 가지 사항들을 알려드립니다.

 

머지포인트 이미지

머지포인트란?

 

머지포인트 앱은 2017년 10월에 등록되었고

업체별로 나뉜 적립 쿠폰이나 적립 포인트를

통합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휴업체는 적립 포인트 관리를

직접 안 해도 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업체의

적립 포인트가 한 곳으로 모이니 

표면적으로 보면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초기에는 가맹점 700여 곳으로 시작했습니다.

 

초기의 제휴업체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전에는

드롭탑, 설빙, 이디야가 제휴업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머지포인트는

2018년 말부터 뽐뿌나 티몬, 위메프 등

오픈마켓에서 게릴라성으로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초기에는 소액권을 주로 판매했었는데

완판이 되고 입소문이 퍼지자

제휴업체와 가맹점을 늘리고

할인율도 더욱 높여 판매하였습니다.

 

늘어난 제휴업체들

 

제휴업체들이 점점 늘어나 

19년 11월경에는

GS25, 이마트 24, 이디야커피, 마키노차야,

경복궁, 삿포로, 고구려, 매머드 커피, 

이삭토스트, 마노핀, 카페베네, 탐앤탐스,

남다른 감자탕, 니뽕 내뽕, 설빙, 셀렉토커피, 

백미당, 유가네 닭갈비, 토다이,

커피에 반하다, 마호가니 커피, 도레 도레,

매드 포 갈릭, 드롭탑 등등

 

인지도면에서나 규모면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업체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초기에 마케팅비 비중이 컸다.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전까지

머지 포인트 측에서는 이미지대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이벤트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높은 할인율과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반응이 좋아졌고 판이 커지자

소액권을 판매했던 초기와는 달리

고액권만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0만 원권, 30만 원권을 넘어

심지어는 50만 원권도 판매를 했습니다. 

 

지금 와서야 보이는 거지만

머지포인트 서비스를 운영했던

운영사 머지 홀딩스는 아마

이때부터 먹튀를 계획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머지홀딩스 재무상태

 

2019년도에 재무상태를 보면

이미 55억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적자는 사실 당연한 것처럼 보였는데

이 머지홀딩스의 수익모델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이렇게나 할인을 많이

해주는데 대체 어디서 돈을 버는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머지포인트로 이미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던 소비자들은 행복 회로를

가동해 쿠팡과 비교하면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머지포인트 서비스의 수익구조를 

알려면 먼저 문화상품권의 수익구조를

알아야 하는데, 머지포인트의 서비스가

문화상품권의 형태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치킨요정의 경제공부방

머지포인트의 수익구조

 

다들 문화상품권은 알고 계시죠?

이 문화상품권이 머지포인트와

가장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상품권의 수익구조를 보면

5% 할인을 전제로

상품권의 판매자는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소비자에게

95,000원에 판매를 합니다.

 

이 판매대금을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보유하면서 투자나 다른 행위들을

통해 이자수익 등 올립니다.

 

그런 다음에 매장에 수수료를 

제외한 대금을 지불합니다.

 

머지포인트도 이러한 수익구조를

그대로 따랐는데, 선금으로 받은

판매대금을 어디에 쓰고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불투명한 수익구조 때문인지

머지포인트는 론칭 초기부터

폰지사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2021.08.13 - 폰지사기란? 찰스 폰지가 시작한 사기형태

 

머지플러스

너무나 커져버린 규모

 

일부 사람들이 사업의 수익성과 지속성을

의심하였지만 머지포인트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었습니다.

 

게릴라 식으로 판매를 하던 것과 별개로

연간 구독형 상품인 머지플러스도 론칭하였습니다.

이는 월 1만 5천 원을 미리 내면 20% 할인

혜택이 적용되어 차액 결제가 가능하고

만일 그달에 받은 혜택 총액이

월 1만 5천 원에 미달하면

다음 달에 차액을 머지 머니로

환급해주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가맹점 모두에 호환되는

범용 할인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출시 당시 서울특별시 시내버스에

광고를 집행하였고, 토스에서

머지 머니 환급과 별개로 구독료 이상의

금액을 토스 포인트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로

회사의 주 상품으로 내세웠습니다.

 

이후에 선물하기 기능이 추가되어

제휴된 브랜드사 외 브랜드 상품에

대해서도 결제한 기프티콘의 20%를

다시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는 

머지 캐시로 환급해주는 형태로

사용처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2021년 4월에는 머지플러스 혜택을

장기간 누릴 수 있는 상품인

머지 패스, 머지플러스 연간권이 출시되었습니다.

 

머지포인트는 일반적인 기프티콘 사용과

유사하게 바코드를 제시하면

사실상 상품권처럼 이용할 수 있었고

주요 편의점 및 대형마트, 커피 전문점까지

이용 가능 가맹점으로 결제가 가능해 

수요자가 많았으며,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용권 및 구독 서비스를 대량으로 

판매하였기 때문에 앱테크 족들에게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월 거래금액만 400억 원을 넘었으며

월간 이용자 수가 68만 명 정도로

판매와 서비스 중단을 하기 전까지

누적 판매액이 1천억 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머지포인트 판매 상품

불분명한 사업 모델

 

머지포인트는 선결제를 통해 사업자금을

확보하고 초기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많은 이용객을 확보했습니다.

 

프로모션 비용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마케팅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었으나

문제는 이용자가 선불로 납입한 원금을

보장할 장치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구독 서비스인 머지플러스는

연간권 18만 원 판매 시

구독 지원금 5만 원을 포함

8개월 동안은 캐시백 1만 5천 원을

돌려줄 수 있으나, 이후부터

제공되는 4개월간 캐시백은

전액 손실입니다.

 

회사 자본을 계속 소진하거나 

다시 연간권을 발행해 돌려 막는 수밖에 없고

적자가 누적될수록 위험이 커지는 상품에

선뜻 결제할 사람이 있을 리 없으므로

언젠가는 반드시 이런 돌려막기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명확한 수익모델이 없고

앞서 언급한 문제들 때문에

머지 포인트를 폰지사기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 회사의 자본금은

약 30억 원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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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원이 넘는 이용권을 팔아 놓고

고객들의 돈을 확실히 보장할 방법이 

애초에 없었던 것입니다.

 

머지포인트가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카드사 할인이나 문화상품권 등

다른 수단들이 지니는 제한 사항에서

자유롭다시피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론상 할인 한도가 없고, 

할인율이 최소 20%부터 시작하는 데다가

결제 요건 및 연회비를 전혀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중복할인도 가능했습니다.

통신사 할인 등을 중복 적용 가능한

편의점 결제는 머지 포인트 결제를 하면

실질적으로 할인율이 30%에 근접했습니다.

 

편의점에서 1만 원짜리 물건을 살 때

통신사 할인 10%를 적용받아

9000원이 찍히면 

머지포인트 앱의 머지 머니로

20%가 할인된 금액으로

결제가 가능했습니다.

이때 고객의 실 부담금은 7200원이므로

만 원짜리 물건을 살 때 

실질 할인율이 28% 정도 되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머지포인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운영사는 이러한 할인 혜택의 손실을

뛰어넘는 수익모델이 존재했었야 했는데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머지홀딩스의 기업정보

수상한 기업 구조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회사의 법인등기부들을

떼어 본 결과에 따르면

머지포인트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법인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성씨가 같은 사람들이

운영과 고문에 참여한다고 나옵니다.

 

서비스를 운영하던 주관사로 추정되던

머지 홀딩스는 2020년 폐업을 하였고

 

주식회사 머지플러스

주식회사 머지플러스이라는 이름으로

최근까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다른 기업의 투자를 유지하려고

실적이 부실한 기업을 숨기고 신설 법인을

내세워서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지포인트 앱의 모습

미등록 영업 논란

 

2021년 8월 4일 이후 머지포인트가 

전에 없었던 할인율로 갑자기

다액의 결제를 유도하는 상품을 출시하자,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의심했던 부분은

먹튀를 하려고 할 때

이를 방지할 수단이 있겠느냐라는 것이었습니다.

 

머지포인트는 그동안 자신들의 업종을

'업체 간 경계가 없는 상품권 발행'이라고

광고해왔으나

금각원에 따르면 현행법상 상품권 발행업은

하나의 업종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현행 법령상 

상품권의 권종을 5만 원 이상으로 할 경우

전자 상품권이더라도 인지세를 

내야 합니다.

 

해당 규제가 시행되었기 때문에

해피머니와 같은 상품권에 10만 원 이상

고액권이 없어졌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머지포인트는 인지세까지 부담하면서

20만 원, 30만 원권 등 고액의 상품권을

발행해왔습니다.

 

이와 같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서는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머지포인트는 상품권 발행업으로

유사 전자금융업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이용객의 충전액 한도 규제와

자본 충실의 규제도 받지 않기 위해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고 사업을

운영해왔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8월 4일

금융당국의 지적이 나오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었고

머지포인트는 전자금융업으로 등록해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기사가 나온 게 8월 10일입니다.

 

대표자 사과문

터져버린 머지포인트 사태

 

2021년 8월 11일 머지포인트 운영사는

'가맹점의 업종을 제한하지 않으면,

현행 법령에 어긋난다'

는 구실을 들어 기습적으로

가맹점을 음식점으로

한정하고 이용률이 높았던

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이용을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끊어버렸습니다.

 

일방적인 공지사항과 함께 

미사용분 머지 머니의 90%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알렸고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반발하자 대표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환불신청을 

받는 등 지금의 사태까지 이르렀습니다. 

 

머지포인트 측은 법적인 문제를 4분기 내로

해결한 뒤 반드시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재 앱에서는 이용 가능한 제휴 업체들이

모두 사라져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때 100여 곳이 넘는

업체가 있었는데 말이죠.

 

머지포인트 사태 뉴스들

금융 당국이 키운 피해

 

서두에 말했듯이 머지포인트 앱은

2017년 경에 업체 등록이 되었고

2018년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정도 전인데요,

서비스가 커져가기 시작했을 때

금감원 등 금융 당국이 미리 감독을 하고

규제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업체를 감독하고 규제해야 하는 기관이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손 놓고 있던

사이에 애꿎은 피해자들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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